파독 광부의 노래    
지은이 홍윤표  
 
 
2011년 10월 06일 출간
244쪽 | A5
ISBN 9788963641041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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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이 생명이 끝날 때까지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증오할까요. 이리 살다보면 언젠가는 묻히는 날이 오겠지요. 다가오는 75살 생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리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나이에 바라는 게 뭐가 있겠소만,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예전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의식을 빨리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나 스스로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이 든 이의 노파심으로 한마디만 하려 합니다. 서구화된 나라에서 가장 걱정하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바로 젊은이들의 정신 상태가 황폐해진 데서 일어나는 문제들입니다.
대한민국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좀 더 정직하고, 남을 이해하고, 이웃을 잘 지킬 수 있는 젊은이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결국 다른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고 부모도 자식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천륜입니다. 이것이 모이고 커지면 나라 사랑이 되는 것이지요.
사랑할 나라가 없는 민족은 엄청나게 불행한 민족입니다. 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져야 합니다. 나처럼 이곳에도 저곳에도 적을 두지 못하는 상태가 될까 정말 걱정입니다. 부디 우리 젊은이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무럭무럭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강하고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젊은 시절, 머나먼 독일로 건너가 지하 2,000미터의 땅굴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석탄을 캔 파독 광부가 드리는 부탁입니다.
대한민국의 젊음이여, 힘을 내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원고를 보고 출판을 지원해주신 청문각 김홍석 회장님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의 가호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 9월
홍윤표


추천사

▶다섯 시대를 산 자들의 씨앗되기

대한민국의 70대 이상인 세대는 한 시대, 두 시대를 산 것이 아니라 네 시대, 다섯 시대를 살아왔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흔히 시대를 전통과 근대 두 시대로 구분한다. 그러나 70대 이상의 세대, 즉 식민치하에서 일본식 교육을 받은 세대는 전통적인 조선의 문화를 조부모, 부모의 체취와 생활을 통해서 익히고, 이민족에 의한 침략의 고통을 체험하고, 분단과 전쟁이라는 말기 서양 제국주의 잔영의 비극을 견뎠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세 개의 시대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60년사는 다시 전기의 건국, 부흥, 성장의 시대와 해외재향 발전, 도약, 개방, 선진화, 세계화 시대의 후기로 나뉜다. 그리고 이제 21세기 세계문명은 다시 전환하여 ‘서양 선진’이 아닌 서양 선진 ‘이외(rest)’의 세계가 등장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다섯 시대를 넘어 여섯 번째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홍윤표 님의 노래는 대한민국의 다섯 시대를 관통하는 고통을 씹어 고통을 극복하는 씨앗이 되었고 그 씨앗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꽃봉오리로 개화하는 노정을 진솔하게 그려낸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조부모, 부모님이 비극적 역정과 자신이 이국땅의 광부로 50년 가까이 살게 된, 대한민국 국민의 기구한 여정이다. 그리고 그런 홍윤표 님이 젊은 시절 지하 2,000미터 지열 속에서 흘린 땀과 피와 조국애로 인해 오늘날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세워졌다는 진실을 육필로 호소하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과 대화에서 ‘서독광부’의 의미를 참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발견했다. 내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사회학과 1년 선배와 중학교 동창 2명도 열심히 시험 쳐서 서독광부로 자원해 갔다는 구체적 상황을 들려주고서야 1980년대 이 땅의 절대적 가난과 직장 사정을 이해하는 듯했다. 1966년 내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취재차 유럽을 돌다 이 선배도 위로할 겸 독일 에센 광산을 들렀을 때 뜻밖에 파독광부 200여 명이 모여 강연을 요청하는 바람에 몹시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취재기자가 갑자기 조국소식 전달 강연자로 변해야 했다. 나 역시 눈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대한민국이 ‘기적 같은’, ‘유례없는’ 성공을 이룩했다는 실적과 기록 뒤에는 지금까지도 이 성공을 위해 희생하고도 보상받지 못한 많은 생명들 또는 이 성공과정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운동의 물리적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이 나라 주류는 항상 겸허한 성찰이 따라야 한다.
홍윤표 님이 거듭 되새김질하는 ‘사랑할 나라 만들기’와 젊은이들에게 ‘동방예의지국’의 건전한 가정과 정신을 요구하는 것은 막장의 고통을 겪고 이겨낸 ‘파독 광부’의 절규이다. 분명 대한민국이 바로 지금 절규하고 해탈해야 할 명제이다.
가슴 아픈 절규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자.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전 과학기술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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